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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괴물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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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행 2024. 8. 3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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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묵시록
 
W. 청서
 
 
GM. 나탱   KPC 김한서
 
PL. 샌누   PC 이주원
 
2024. 08. 30
 
 
.
 
주원은 여전히 무의식의 세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 속의 당신을 누군가가 자신의 성으로 초대합니다.
 
정확히는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걷고자 하면 그 바닥 아래로 길이 깔리고,
 
희미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안내됩니다.
 
주변 풍경은
 
당신의 상상 속 이미지대로 구현됩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화려한,
 
혹은 흉악한 장식의 성이 당신을 반깁니다.
 
붉은 카펫이 기꺼이 몸을 눕히며
 
주원을 반깁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가죽일지도 모릅니다.
 
주변에는 검게 일렁이는 군중이 술렁입니다.
 
그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원을 깔보는 듯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별다른 판정 없이도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눈앞에는 거대한 문이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가볍게 미는 것만으로
 
당신은 어두컴컴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안에는…….
 
연회장처럼 꾸며진 내부,
 
둥근 원탁과 7개의 권좌,
 
여섯 개체의 외계 신이
 
둥글게 둘러싸고 앉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화신체의 몸을 빌려,
 
얼굴 위로는 긴 베일을 드리운 채로요.
 
여섯 신은
 
주원에게 잠시 시선을 뒀다가
 
저마다 하던 행동을 마저 취합니다.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으로 추정되는 것)을 보던 이들 중,
 
가운데 권좌에 앉은 외계 신이
 
주원에게 앉을 것을 권합니다.
 
주원은 나머지 한 권좌가
 
자신을 위한 자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주원:(이건… 의외인데. 자신에게 권해진 자리에 착석한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새로 태어난 신의 심사와 관리를 주관하는 위원회입니다.
제 이름은 ⩎⩑⩔⩑⩎로,
인간들이 요그 소토스라고 부르는 외계신족의 일원입니다.
당신 같은 케이스는 처음이지만 완전히 드문 일은 아니죠.
절차에 따라 명부에 등록 후 신격화를 진행하겠습니다.
완전동기화까지 앞으로 12시간 남았네요.
 
⩎⩑⩔⩑⩎:화신의 몸은 다른 시간과 차원의 지구로 차원 이동 중이던데, 남은 시간동안 어떤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주원:(고개 젓는다.) 글쎄…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만.
 
⩎⩑⩔⩑⩎:아하, 확실히... 동기화되고 있는 중이니 그렇겠죠. 동기화된 이후에 ‘그런 하찮은 것’들은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완전한 존재가 되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고개 슬 기울이고는.)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수월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당신에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의 동료니까요.
당신이 지금 향하는 차원은 그 어떤 세계선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지구에 크리쳐가 없는 세계가 맞죠?
그곳에도 당신을 비롯한 특이점들은 존재합니다.
변수를 일으키는 그 특이점들을 제거하세요.
 
⩎⩑⩔⩑⩎:지금의 당신은 반쪽짜리라고 해도 신, 이 세계선의 역사를 다른 세계선들에 뒤집어씌우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입니다.
 
주원:동료라는 따뜻한 말을 여기서 들을 줄이야. … 조언 감사드립니다.
특이점에 대한 정보는 뭔가 더 없습니까?
 
주원이 ‘특이점’에 관해 묻자,
 
원탁 위에서 입체 영상이 시작됩니다.
 
영상은 지역 곳곳에 있는 지명과 인물을 띄웁니다.
 
두 사람은 종합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타샤는 물리치료사, 에보니는 의사로 보입니다.
 
바쁘게 일하며 움직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원생입니다.
 
해양 생물 연구를 위해 바다 인근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좋은 교수를 만나 의기투합해 열정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네요.
 
두 사람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체육 선생님과 문학 선생님으로 보여요.
 
주원의 모습은 각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한서와 점심을 같이 먹고 있는 중입니다.
 
한서의 표정은 구김 없이 밝습니다.
 
...
 
안전지대가 없는 세계이므로 뿔뿔이 흩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모양일까요.
 
이 세계선에서는 파트너끼리 각자 같은 직업으로,
 
다른 지역에서 행동 중입니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 입체 영상은 종료됩니다.
 
⩎⩑⩔⩑⩎:이 정보는 도움이 될 테니 드리겠습니다.
 
그는 평범한 살해가 아닌,
 
주원과 같은 ‘신’의 힘을 사용해
 
특이점 그 자체를 제거하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특이점이 제거되면
 
세계선의 연쇄 작용이 발생되어
 
무너지는 다른 차원의 역사 역시 새로 쓰이고,
 
그동안의 재난과 특이점은
 
모두 ‘없던 일’과,
 
‘없었던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요.
 
⩎⩑⩔⩑⩎:물론, 전부를 제거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죠.
일부를 제거하고 경과를 지켜봐도 상관 없습니다.
혹은 전혀 다른 방법을 고르는 수도 있겠네요.
전부 당신의 자유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가 탁자 아래로 내리고 있던 팔을 테이블 위로 올립니다.
 
혼탁한 색의 위족이 구불거리더니,
 
테이블 위를 기어다니고 있던
 
검은 좁쌀 같은 생명체를 살짝 누릅니다.
 
그것만으로 존재는 사라집니다.
 
⩎⩑⩔⩑⩎:12시간 내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간 차원에서 신이 발생하는 건 정말 유례 없는 일이라,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그제야 주원은 이 연회장의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좁쌀 같은 것들은
 
전부 흉측한 모습으로 벌거벗은 채 기어다니는,
 
피부가 벗겨진 제물들입니다.
 
그들은 종종 살아있으며,
 
종종 미쳐 있고,
 
종종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파리의 비명은 인간에게 닿지 않는 법.
 
신에게도 그 목소리는 닿지 않습니다.
 
주원 역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2시간 후면,
 
모든 걸 잃고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아, 신체의 전송이 끝났나 보군요.
그럼, 건투를 빕니다.
 
그렇게 주원은
 
도시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짧은 호흡,
 
완전히 다른 공기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주원:……(주변 두리번거린다.)
 
이곳은 크리쳐도,
 
안전 지대도 없는 세계입니다.
 
얼핏 보면 거리의 풍경은
 
안전 지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세계가 어떤 제약도 없이 넓게 펼쳐져 있겠죠.
 
어느 정도의 거리는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KP:광기가 지급됩니다.
 
나타샤와 에보니, 콘라드와 오데트, 한서와 주원
 
누구에게든 갈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AOC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원:(잠깐 고민하다... 나타샤와 에보니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한다.)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도심에 위치한 종합 병원입니다.
 
6층 이상의 상위 층은 전부 병실입니다.
 
들어서면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뽑은 후 대기하라는 자동 멘트가 들려옵니다.
 
카운터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대며 찾지 않아도,
 
주원은 안대 아래 가려진
 
중앙 관리 체제 시스템을 사용해
 
병원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3층 휴게실에 있습니다.
 
주원:(3층 휴게실로 향한다.)
 
당신은 3층 휴게실로 이동합니다.
 
휴게실 내부로 들어서면,
 
나타샤는 주원의 하얀 코트를 의사 가운으로,
 
안대는 다래끼로 착각했는지,
 
동료 의사로 오해해 인사합니다.
 
에보니는 피곤한 듯 잠시 테이블에 엎드려 졸고 있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안녕하세요, 선생님. 다크서클 좀 봐…. 잠 못 자면 다래끼 생기기도 쉽죠. 이해합니다.
요즘 환자가 늘어서 힘들지 않아요? 여기 앉아서 잠깐 쉬세요.
 
나타샤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당신이 알던 사람보다 훨씬 더 싹싹하네요.
 
간단한 잡담을 나눌 수 있습니다.
 
주원:(능청맞게 나타샤의 말 받아친다.)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선생님들이야말로 더 피곤해보이시는 걸요.
(에보니 흘깃...)
 
나타샤 폴 블레인:그러니까요. 가뜩이나 페이도 짠데, 인력 보충을 안 해줘서 쉴 틈이 없는 거 있죠.
사실,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면 더 조건이 나을 텐데 에보니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빡빡 우겨서...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있는 거죠.
 
의사가 부족해지면 치료나 케어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고,
 
입원이 거부될 수도 있다 보니,
 
둘은 꾸역꾸역 과로를 참아가며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그러고 보니 저도 요즘 잠을 잘 못 자요. 이상한 꿈을 종종 꾸거든요.
 
주원:의사로서의 사명감이라는 걸까요. (웃더니...)
이상한 꿈이라면 어떤?
 
나타샤 폴 블레인:꿈속에서 저는... 엄청 추운 곳에서 큰 총을 들고 싸우고 있어요.
그것도 철벽 의사로 소문난 이 친구랑 파트너로요. 항상 끝에선 괴물한테 죽어버려서 뒤끝이 찝찝하지만…….
가끔은 그 꿈을 꾸는 게 기다려지기도 해요.
영화 주인공 같은 삶이잖아요.
 
이 세계가 다른 세계의 나타샤에겐
 
간절히 바라던 일상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잡담은 이어집니다.
 
느슨한 빈틈이 속속들이 공개됩니다.
 
언제든,
 
손을 뻗는 것만으로도 이어지지 못할 목숨들이
 
당신의 앞에 존재합니다.
 
주원:(테이블 아래로 내린 손 주먹 쥐었다, 폈다... 반복하기만 한다.)
...결국은 죽는 삶이었는데도 그 꿈이 기다려진다니, 이상하네요, 그거.
(... 애써 입꼬리 올린다. .............벌써, 피를 묻히고 싶진 않아서 말이지.)
 
나타샤는 캔커피를 하나 뽑아서 당신에게 던져줍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피차 열악한 상황이니까, 같이 힘내요.
 
에보니를 깨우는 걸 보면, 일하러 가는 모양입니다.
 
...
 
무엇을 하나요?
 
다른 장소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주원:(콘라드와 오데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두 사람이 일하는 바닷가는
 
도심지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경치가 좋고,
 
햇볕이 따사로워 휴양지로도 좋아 보이네요.
 
예쁘게 깔린 모래사장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당신은 연구소 내부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2층 복사실에 있습니다.
 
주원:(물끄러미 바다와, 모래사장 위의 사람들 바라보더니... 이내 발걸음 돌린다. 2층 복사실으로.)
 
당신은 2층 복사실로 이동합니다.
 
두 사람 다 조금 구겨진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콘라드는 주원이 기억하던 그대로지만,
 
오데트는 주원의 기억과는 다른 외관입니다.
 
오데트:응? 교수님 찾아뵈러 오셨어요? 지금 안 계시는데…….
 
콘라드가 서글서글하게 웃으면서 복사한 종이를 챙깁니다.
 
콘라드 신:학회에 가셨거든요. 커피 드릴까요?
 
주원:아, 주신다면 감사히.
 
콘라드는 커피를 뽑아 당신에게 건넵니다.
 
주원:요즘 연구하고 계시는 게 있으신가 보군요.
 
콘라드 신:아, 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세포를 사용한 자가 복구 치료 관련이랬나? 그럴 걸요.
아무리 들어도 수상하다니까. 우리 분야도 아닌데.
 
오데트:어쩌겠어, 원래 그런 거 좋아하시잖아. 그래도 아직 외계인 연구는 안 해서 다행이지.
 
콘라드 신:글쎄, 교수님 호기심을 생각해. 기회만 있다면 하고도 남을걸.
 
오데트:그런 거 해봤자 판타지 영화 고증 자문 일 밖에 안 들어오는데도…….
 
콘라드 신:자문이라도 구하고 하면 B급은 아니겠네.
 
두 사람은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웃습니다.
 
헤어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주원:두 분 다 바쁘신데 제가 방해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커피 한 모금 마신다.)
 
두 사람은 교수의 명함을 건넵니다.
 
이쪽으로 연락하면 교수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요.
 
오데트:그렇게 바쁜 건 아니라 괜찮아요, 관심 있으면 나중에 교수님한테 연락해 보세요.
 
주원:하하... 감사합니다. 조만간 연락드릴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장 주머니에 명함 꽂아 넣는다...)
(평화롭네, 그래. 평화로워.)
 
... 평화롭습니다.
 
두 사람은 잊어버리고 있던 할 일이라도 있는 건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연구실로 향합니다.
 
...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할까요?
 
주원:...여기 더 있어서 뭐 하겠나. (... ...)
(가장 마주하고 싶었을, ...혹은 가장 꺼려졌을 두 명이 있는 학교로 이동한다.)
 
두 사람이 일하는 곳은 A시의 학교,
 
한서가 졸업한 곳입니다.
 
어느덧 하교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공을 차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번에도,
 
교내의 모든 CCTV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원은 보이지 않고,
 
한서만 홀로 교무실에 있습니다.
 
푸른 하늘,
 
선명한 구름,
 
적당히 좋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창가 자리,
 
한서는 선생님이 되어
 
턱을 괸 채 모니터를 지켜봅니다.
 
주원:...잘 어울리네, 이런 것도.
오히려 네겐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더 어울렸을지 모르지.
(천천히... 교무실로 걸음 옮겨 교무실 문 앞까지 다다른다.)
 
이윽고 인기척을 느낀 그가
 
주원이 선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한서:주원 선생님? 일찍 퇴근하신 거 아니었어요?
 
주원:(답지 않게 당황하는 듯 하더니...) 아, 음...
두고 온 게 있어서요. 그것만 얼른 찾으러 왔습니다.
 
한서:하하, 그 안대는 뭐예요? 피곤하면 쉬어도 되는데.
 
한서가 문득 묻습니다.
 
한서:아, 설마 나 도와주려고 돌아왔나?
 
의자가 완전히 주원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한서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한서:우리가 일 궁합이 잘 맞긴 하죠.
이런 사이를 뭐라고 부르더라, 파트너?
 
그 말을 들은 주원의 머릿속으로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흘러 들어옵니다.
 
주원을 향해 발포하던 모습,
 
주원의 폭주를 제압하던 모습,
 
옥상에서 마주하고,
 
함께 맞서 싸울 수 없는 존재와 싸우고,
 
결국엔 적이 되었다가,
 
다시 곁으로 돌아왔다가,
 
또…….
 
감당하지 못할 기억이 밀려옵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HP -8.
 
뿌옇게 그림자 진 시야 너머로
 
한서가 걸어옵니다.
 
괜찮냐고 묻는 목소리가 윙윙거리며 귀를 괴롭힙니다.
 
주원:(걸어오는 한서에게로 손 뻗어 다가오지 말라는 제스쳐 취한다.) ...다, 가오지 말아봐... ...
 
한서:갑자기 무슨,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주원:잠깐 어지러웠을 뿐이에요. (...)
찾는 물건, 여기는 없는 것 같으니, 저는 이만... ... (뒷걸음질 두어 번.)
 
주원이 자리를 뜨면,
 
한서는 떠나는 주원의 등에 대고 말합니다.
 
한서:힘든 일 있으면 말해요. 동료잖아요.
 
당신은 학교를 나섭니다.
 
세 장소를 전부 돌았지만,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문득 스산한 기운이
 
당신의 뺨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따뜻한 액체가 흐르는 기분에
 
손등으로 뺨을 훔치면,
 
붉은 피가 번집니다.
 
주원의 바로 옆에 있던 기둥에는
 
익숙한 모양의 단도가 꽂혀있습니다.
 
이건 AOC에서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반사적으로 무기를 날린 곳을 향해 몸을 돌리면,
 
잠시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새하얀,
 
너덜너덜한 군복을 입은
 
한서가 서 있습니다.
 
한서는 한 발자국 다가가며 권총을 장전합니다.
 
한서:주원아, 찾았잖아.
 
다정한 내용이지만 살벌한 목소리,
 
틀림없이 당신이 잘 아는 한서입니다.
 
그것도 당신이 ‘버리고 온’ 한서네요.
 
주원:...한, 한서야?
네가 어떻게 여길...
 
설마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는데,
 
놀라운 집념입니다.
 
주원:너, 대체 왜 따라온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너는... ... (나랑 다르잖아? 하지 못 할 말 삼킨다.)
 
한서:... 나는 뭐.
 
길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KP:주원-한서 순으로 진행합니다.
 
ROUND 1
 
주원:네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야. 돌아가. (한서의 팔 잡아당겨 권총 장전치 못 하게 한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한서:... 너를 찾으러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회피 시도한다.)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피 실패,
 
한서 HP -7.
 
한서: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싸늘한 낯으로 총구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주원:네가 기억하는 이주원이 아니잖아. 그럼에도? (바람 빠지는 듯한 웃음소리 낸다.)
 
사격 회피 불가,
 
특수 능력: 신의 주사위 사용 혹은 반격이 가능합니다.
 
주원:(7로 한서의 다이스 변환시키고... ...)
 
74>74.
 
굴림값 변동 없습니다.
 
주원:(희미하게 웃으며 가만히 서 있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마냥, 한서의 공격 받아내고.)
 
당신은 한서가 쏜 총을 그대로 맞아냅니다.
 
주원 HP -17.
 
ROUND 2
 
주원:봐, 지금도 네게 상처 주기밖에 하는 일이 없잖아?
네가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이게 아니었겠지. 내가 보여주고 싶던 모습도... 이게 아니었고.
내 말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 (최대한 상처 남는 일 없도록, 한서 저지하려 든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0
 
한서:... 정신 차려, 나한테... 설명해야 할 것들이 있잖아. (총 꺼내들어 반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반격 실패,
 
가볍게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거대한 힘이 한서를 향해 날아듭니다.
 
그에 짓눌리면서도 한서는,
 
주원이 자신을 두고 멀리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도를 뽑아 당신과 손을 겹친 채
 
정중앙에 꽂아버립니다.
 
손등이 꿰뚫리는 고통에
 
두 사람 다 HP -2.
 
그리고,
 
그대로 한서는 1회 사망합니다.
 
당신의 앞에서 한서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단검이 손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어
 
뽑지 않고서는 움직이기 어려워 보입니다.
 
주원:(...그대로 단검 손에서 뽑아버린다.)
...넌, 너는... ...
 
당신이 단검을 뽑아내려 하자,
 
정신력으로 회생한 한서가 눈을 뜹니다.
 
한서:또... 그냥 가려고?
 
주원:...이렇게 될 거라 예상 못 했던 것도 아니잖아.
미련한 짓이야, 그만 둬, 이제.
 
한서:... 전부 설명해, 다 이유가 있었을 거 아냐.
난... 절대 널 포기 못 해.
 
주원:이런, 어쩌나... ... 나는 너를 이미 포기했는데. (마음에도 없는 말 뱉음에 얼굴 미약하게 구겼다.)
이전의 우리 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그래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은 건데. 마음에 안 들어?
 
한서:... (따라서 얼굴 구겼고.)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뭘 할 거야. 도와줄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설명해 줘, 주원아... (제발. 작게 중얼거리며 당신 안대 매만졌다.)
 
주원:(네 손에 자신의 손 겹쳐 올린다.) 아, 안대 걷어 보기라도 할래? 그렇다면 네 마음이 조금 바뀔지도 모르지.
네가 위험해지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봤거든. 내가, 최소한의 인간성이라도 남아 있는 한은 그 꼴 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곁에 있으면 너만 위험해질 거라고. 제발 네 걱정이나 해... .... ......
 
한서:... 널 혼자 두고 가면, 내가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원아,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러니까. 이제 와서 돌아가자고는 안 할게, 못 하고. 돌아가는 방법도 모르고. 난 너만 따라왔는데. ...
너 혼자서 뭘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할 건데.
 
주원:(검지로 네 이마 톡, 건드린다.) ...반쪽짜리라 네 기억을 지우는 방법은 모르는 모양이야.
나 없이도 언젠가는 일어서는 네가 보고 싶었는데. ... ...내게 너무 과할 정도로 의미를 두고 있는 거 아니야?
내가 뭐라고.
 
한서:... 네가 뭐긴, 내 하나뿐인 파트너고...
... 이미 너 없이 일어서기에는. 네가 나한테 너무 큰 존재가 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다고.
 
주원:... ... (조금 기꺼웠을지도 모르겠어. 이기적이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멸망들을 막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이쪽으로 건너온 거지.
이건... (안대 부근으로 손 올렸다가 잠시 멈칫.) ...그냥, 그러려면 힘이 필요하더라고.
더 이상 인간도, 크리쳐도 아니고... ... 또 다른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괜찮아? 나랑 함께하고 싶냐고.
 
한서:인간이 아닌 게 무슨 상관이야...
주원아, 네가 크리쳐건, 인간이건,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무언가 상관없어.
너는 너야.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이주원과 함께하려고 해. 네가 어떤 길을 걷든. 그 옆에 같이 설 거야.
멸망을 막기 위해... (느리게 중얼거리고.) 멸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뭔데?
 
주원:...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
어쩔 수가 없네. ...내가 했던 말 기억이라도 해준 건지.
멸망을 막기 위해선, ...이 세계에 있는 특이점들을 제거해야 한다 하더라고.
에보니와 나타샤, 콘라드와 오데트, ... 그리고 너와 나. 라고 하던데.
 
한서:... 이 세계의?
 
주원:아, 그래. 이 세계의.
네가 알고 있던 모습과 많이 다를 거야. ...아주 평화로워 보이더라.
그래서 차마 없애지 못 했어.
 
한서:죄 없는 사람들을 굳이 죽여야 한다고... 분명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함께라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주원:... ...그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야.
다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지.
그 안에 방법을 못 찾는다면... ... ...그땐, ... 최후의 방법을 쓰는 걸로 하고.
 
한서:내가... 최대한 도와줄게. 해결 방법을 찾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같이 돌아가자.
 
주원:응, ...같이.
같이 돌아가자.
 
KP:지능 판정입니다.
 
주원: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다시 잘 생각해본다...)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쉽지 않은데?)
 
실마리가 떠오를 것도 같은데.
 
주머니를 뒤져보면 해양 연구소에서 받아온 명함이 잡힙니다.
 
주원:(손 집어넣자 만져지는 명함에 퍼뜩 그 교수의 연구 내용 떠올린다.)
음... ... 이 사람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명함에 있는 연락처 살핀다.)
 
한서:... 연락해보는 게 어떨까.
 
주원:(코트 안주머니에서 폰 꺼내곤 연락처 입력해 전화 걸어본다.)
 
연결음이 몇 번 이어지더니,
 
교수가 전화를 받습니다.
 
익숙한 목소리.
 
연락처로 위치 정보를 받습니다.
 
주원:(...왜 익숙한 거지?)
 
미고:제가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 보내드린 위치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원:(아아.)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는... 한서의 한쪽 손 잡는다.)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까.
 
한서:... 어떤 거?
 
주원:(장난기 섞인 웃음소리 내곤... ... 미고가 보내준 위치로 공간 이동한다.)
 
당신은 한서와 함께 학회로 이동합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중,
 
침식 발작이 발생합니다.
 
약간의 두통이 찾아옵니다.
 
남은 시간은 5시간.
 
학회가 열린 홀에 도착하면,
 
해산하는 중이었는지
 
사람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KP:관찰력 판정.
 
주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깔끔하게 빼입은 회색 정장,
 
중절모 아래로 희끗한 흰 머리,
 
살짝 절뚝거리는 다리,
 
멋스러운 지팡이….
 
분명히 미고입니다.
 
미고에게 다가가면,
 
그는 찬찬히 고개를 돌려
 
주원이 있는 방향을 봅니다.
 
외알 안경이 있는 자리를 매만지던 그가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미고:이런 늙은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습니까?
 
주원:아, 연구하고 계신 내용에 흥미가 가서 말입니다.
 
미고:아하, 그거 말이죠.
재미있는 연구 주제가 있다고 해서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네요.
두 분께서는 지금 오신 겁니까?
아쉽네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주원:시간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아마, ...당신이 재미있어할 얘기를 제가 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미고:제가 재미있어 할 이야기라면, 어떤?
 
주원:크리쳐, 라든가... 아, 여기엔 없지, 참.
죽여도 계속 살아나는 존재, 평범한 생명체가 가졌다고는 볼 수 없는 회복력... 그런 것들 말입니다.
 
당신이 크리쳐에 대해 언급하자,
 
미고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주원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미고:당신……. 평범한 사람이 아니군요.
확실히 저는 인간들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발표는 포기했지만요.
당시 저는 시공간을 넘어 연락을 주고받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단말기에 이어진 다른 차원에서 크리쳐 연구는 그만두라는 신호를 받았기 때문에……. 제가 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저 자신 밖에 없으니, 아마 다른 차원의 제가 관련 연구를 하다 큰 불행을 일으켜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보여드리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관심 있다면 따라오시겠습니까?
 
이 세계는 미고가 금속형 크리쳐를 인류에게 나누어주지 않은 세계입니다.
 
모든 크리쳐의 토대가 되는 금속형 크리쳐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주원이 응하면,
 
미고는 주원을 자신의 연구소로 안내합니다.
 
미고는 주원을 자동차에 태운 뒤 연구소까지 운전하며 장황하게 떠듭니다.
 
미고: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SF 영화를 보고 변했거든요.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어쩐지 익숙한 대사가 이어집니다.
 
주원의 반응을 곁눈질한 미고가
 
슬쩍 눈치를 봅니다.
 
미고:혹시 제 이야기가 지루한가요?
 
주원:아뇨,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잠깐... 당신과 비슷한 말을 했던 이가 떠올랐을 뿐입니다.
(이야기 이어가라는 듯 고개 까딱인다.)
 
하하. 미고는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차는 매끄럽게 나아가 미고의 연구소에 도착합니다.
 
그런 연구를 해낸 성과와는 어울리지 않게,
 
연구소는 작은 주택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실내가 보입니다.
 
과연, 오타쿠답게 SF 영화 DVD로 벽 한쪽이 빼곡합니다.
 
요즘 DVD를 보는 사람도 희귀한데 말이죠.
 
미고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 앞에서 손짓합니다.
 
그 손짓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실험관들,
 
빼곡한 책장,
 
A4 용지로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가장 먼저 가까이 간 곳은 실험관들이 늘어선 벽입니다.
 
주원이 익히 잘 아는 금속형 크리쳐와
 
유사한 재질의 금속들이 안에서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가까이 모여듭니다.
 
마치 열대어처럼요.
 
미고:평범한 금속이 아니란 것쯤은 바로 눈치채셨겠죠.
이건 의지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인간의 세포와 융합도 어렵지 않죠.
이것으로 의수나 의족을 만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주원:(눈 깜빡.)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못 해봤네요.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연구에 큰 성과 있으시길 바라야겠군요. 하하.. ... .
 
미고:뿐만 아니에요,
이것만 있으면 인류는 온갖 도구를 개발하고, 그들의 문명은 황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또다른 자신의 경고로 인해 여태껏 발표하지 않았지만,
 
어지간히 미련이 남은 모양입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고는 즐겁게 떠들며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거나
 
여러 외계 우주의 지식에 관해 늘어놓습니다.
 
당신이 궁금해하면,
 
미고는 전기총이나 지진 채굴기, 생체 그물 갑옷, 안개 발생기 같은 발명품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문득,
 
그는 잠깐 입을 닫고 주원을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미고:당신은 분명...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 같군요.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주원:제가 있던 세계에서는... 저 크리쳐란 것들이 꽤 많은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심지어는 멸망 같은 것들도. (어깨 으쓱.)
그래서, 그것을 막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이쪽 세계까지 건너왔건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세계의 특이점이라 칭해지는 이들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것.
... ... 다만 없애지 못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 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미고:... 그렇군요.
 
미고는 이야기가 끝나고도 침묵을 지킵니다.
 
항상 미고는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또다른 답을 찾아내 주원을 다음으로 이끌곤 했죠.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미고: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런 건 세계의 정해진 규칙과도 다름 없습니다.
일개 개인의 몸으로 뒤엎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운명, 세계의 규칙을 바꾸는 건 다른 이야기죠.
 
미고는 무언가 내밉니다.
 
미고:스스로를 억제하고 싶을 때 사용하세요,
 
라는 말과 함께요.
 
주원:...이건? (미고가 내민 것 살핀다.)
 
헝겊으로 둘둘 말려있어,
 
삐죽 튀어나온 손잡이에는
 
약간 일그러진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KP:주원은 <고대신의 증표>가 새겨진 단검을 획득합니다.
 
미고 역시 뾰족한 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주원과 한서를 배웅합니다.
 
주원이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사람조차 답을 알지 못하는데,
 
다른 방법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요?
 
남은 시간은 3시간.
 
주원과 한서는 도심 한복판에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당신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안온한 행복과 평화,
 
안전지대 사람들이 마땅히 누렸어야 하는 것들.
 
...
 
주원:... ...그래도, 끝까지 찾아봐야지.
그러기 위해 이곳으로 온 건데.
 
... 그래요.
 
주원:(... ... 정말,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
 
...
 
주원:(...한 명을 고르자면 그건 당연히 이 세계의 내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
 
...
 
주원:(그건, ...그건... ... ... 역시 모르겠어. 이렇게 생명을 저울질하는 짓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는데.)
 
한서:(변하는 당신 표정 보고는) ... 포기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너한테 이런 건 안 어울리니까...
 
주원:(네 목소리에 정신 차리고 미소짓는다.) ...응, 그래야지.
이왕이면 멋지게 세상을 구해보고 싶거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완벽한 결말에 도달하는 방법.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저 닿을 수 없는 빛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주원은 한서와 함께 그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아주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가며 실마리를 찾습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한서는 당신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구해왔으니까…….

 

하지만,
 
이건 아마
 
세계의 흐름이 원하지 않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해진 길을 벗어나려는 주원의 귀에
 
갑작스럽게 이명이 울립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악기가
 
자아내는 소리가 섬칫합니다.
 
주원:...윽.
 
끔찍한 권좌에 앉은 이들의 목소리가,
 
인간의 희망과 노력을
 
하찮은 변덕으로 여기는 신들의 한숨이 들려옵니다.
 
어쩌면 그저
 
주원을 농락하려는 가벼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원:세계를 구하는 방식이 불합리적이든, 어떻든...
그 방식은 내가 정합니다.
 
불길한 웃음소리와 함께
 
이명이 사라집니다.
 
그들의 ‘도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주원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만한 짓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권좌에 앉을 만큼의 힘이 있는 신들이라면
 
약간의 손을 쓰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구의 운명을 개변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않는 건…
 
아마 그 편이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새로운 신이 나타난 것도,
 
필멸자 시절의 연과 삶에 휘말려 연연하는 것도
 
모두 그들의 유희이며,
 
오락거리입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콘텐츠가 쉽게 끝나는 것도 섭섭하죠.
 
그래서,
 
그들은 멋대로 ‘연장전’을 시작합니다.
 
주원:(쯧...) 악취미군.
 
순식간에 시야가 밝아지고 광풍이 휘몰아칩니다.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한서가 눈앞을 가리며 찡그립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면서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발생합니다.
 
그 장소는...
 
병원, 바닷가, 학교입니다.
 
주원:... ...아무래도 저기로 가봐야겠지.
(한서 손 잡고... 병원으로 향한다.)
 
이쯤 되면 알아차렸겠죠.
 
그들은 주원이 해내지 못한 일을 대신 해내고자 합니다.
 
이곳의 특이점들을 학살하는 것.
 
주원:...막아야 해. 저들 뜻대로만 되게 두면 안 될 것 같아.
 
병원으로 간다고요?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한 군데를 선택한 순간
 
나머지 두 곳에는 늦을지도 모릅니다.
 
연장전의 시작을 알리는 빛기둥은
 
선명하게 빛나며 목적지를 향해
 
두 사람을 인도합니다.
 
한서:... 아냐, 병원으로 가자.
괜찮을 거야. 알잖아.
다들 누구보다 강하니까 시간을 벌고 도망칠 수 있을 거야. 순서대로 천천히 구하면 돼.
 
주원:... ...괜찮겠어?
 
한서:... 그러길 바라야지.
함께 있을 때에는 무적이니까.
 
주원:그래, ...믿어봐야지.
(목적지는 변하지 않는다. 병원으로 이동한다.)
 
병원
 
소독약 냄새가 두 사람을 반깁니다.
 
갑작스러운 빛기둥의 발생에
 
병원 내에서는 화재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병원 주변에는
 
슈브 니구라스의 권속,
 
어둠의 아이가 6체 소환되어
 
주변을 짓밟고 있습니다.
 
3.5~6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나무들은
 
저마다 끔찍한 다리를 옮기며
 
밧줄 같은 촉수로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꺼내듭니다.
 
재빠르게 CCTV를 분석해 두 사람을 찾아내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호위하며
 
병원을 빠져나가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까맣고 끈적거리는 존재들 역시
 
주원과 동시에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환자들을 보호하며 전투해야 합니다.
 
6체의 어둠의 아이는 주원의 정체를 가늠하고는,
 
꾸물거리면서 합체합니다.
 
KP:주원-한서-어둠의 아이 순으로 진행합니다.
 
ROUND 1
 
(From 주원): 공격 횟수 3
 
KP:3회 공격합니다.
 
주원:... 어디에도 내 의사는 포함되지 않는군.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이런 방식을 원했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저 유희거리로밖에 안 본다는 거겠지? (...조금은 원망스러울지도.)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주원이 손을 휘두르자,
 
어둠의 아이들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반항합니다.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회피 실패,
 
어둠의 아이 HP -30.
 
한서:크리쳐가 없는 세계라더니... 그보다 더한 게 있잖아. (총 꺼내 조준, 방아쇠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붙잡기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한서가 총을 겨눕니다.
 
사격 회피 불가, 어둠의 아이 반격 성공으로...
 
...
 
한서 HP -18.
 
1회 소생합니다.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붙잡기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12
 
그림자의 형체가 한서를 향해 손을 뻗어오지만,
 
정신력으로 소생한 한서는 어떻게든 몸을 굴려 피해냅니다.
 
ROUND 2
 
(From 주원): 공격 횟수 4
 
KP:4회 공격합니다.
 
주원:무의미한 싸움이다.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그림자 바라보곤 미약하게 미간 찡그린다. 누군가의 소생을 목도했기 때문에?)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1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3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9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8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2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8
 
KP:1번째 값과 대항합니다.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붙잡기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7
 
어둥믜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주원을 향해 쇄도하지만,
 
신의 힘을 절반이나 가진 이에게 덤비기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주원은 손을 가볍게 휘두르는 것만으로
 
어둠의 형체를 갈라냅니다.
 
어둠의 아이 HP -51.
 
한서:(주원 싸우는 모습 가만 보다가.) 주원이 너, 예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은데... 역시 체제의 힘인 걸까.
(그리 중얼거리고는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붙잡기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어두운 형체는 일그러지며 총알을 피해보려 하지만,
 
쏘아낸 총알이 귀퉁이에 적중합니다.
 
어둠의 아이 HP -7.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주원 1 한서 2 1
붙잡기
기준치: 60/30/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어둠의 아이는 주원을 향해 그림자를 뻗어오지만
 
주원은 한 걸음 움직이는 것만으로 가볍게 피해갑니다.
 
ROUND 3
 
(From 주원): 공격 횟수 4
 
KP:4회 공격합니다.
 
주원:...뭐, 반쪽짜리라고는 해도 신은 신이라는 건가.
이거, 기분 엄청 이상하네... ...
(-하고는 다시 어둠의 아이 향해 손짓한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2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9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주원: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슈브 니구라스의 어둠의 아이: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주원, 특수 능력: 신의 주사위 사용이 가능합니다.
 
(From 주원): 7
 
인과율이 비틀립니다.
 
회피 굴림값에 변화가 생깁니다.
 
38>78
 
어둠의 아이는 연기처럼 갈라지며 피해보려 하나,
 
어떠한 힘에 붙잡히기라도 한 건지 무력하게 주원의 힘을 받아냅니다.
 
어둠의 아이 전투 불능.
 
싸움이 끝나고 주변이 대충 정리되면,
 
환자들을 뒤로한 채
 
나타샤와 에보니가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조금 희한한 사람들을 보는 눈이지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투는 아닙니다.
 
에보니 그린: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나타샤 폴 블레인:굉장히 멋지네요. 꼭 영웅 같았어요.
 
한서가 의연하게 대꾸합니다.
 
한서:환자들을 보호하던 당신들이 영웅이죠.
 
그리고,
 
주원은 무언가
 
가슴이 선득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일순이지만 별자리가 바뀌고
 
세계가 재구성되는 듯한 감각이
 
전신에 휘몰아칩니다.
 
눈을 깜빡이면 변한 것은 없습니다.
 
한서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다음 사람들을 구하러 갈 차례입니다.
 
주원:(퍼뜩, 정신 차리곤 한서의 손 마주 잡는다.) ...자, 그럼 바닷가로 갈까.
 
한서:응, 가자.
 
바닷가
 
새하얀 빛이 언제 번졌다는 듯,
 
바닷가 주변에만 폭풍우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잔뜩 불어나 범람하고
 
마을을 침범합니다.
 
평화롭던 연구소는 어느덧 반쯤 물이 차있습니다.
 
창문 밖에는 감히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괴물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촉수가 잔뜩 붙은 얼굴,
 
비늘이 덮인 몸,
 
그리고 길쭉한 날개.
 
영락없이 위대한 크툴루의 모습이지만,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탓에
 
오데트와 콘라드, 그리고 한서는
 
정신이 붕괴될 정도의 이성 판정을 면합니다.
 
당신만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식 체계로 인해
 
바깥의 존재를 실감합니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창문을 깨고 발톱이 침입하자,
 
콘라드가 오데트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빗자루 하나만을 들고,
 
무장 하나 못한 채로
 
거대한 존재 앞에 맞서 싸웁니다.
 
목격한 순간,
 
KP:주원, 관찰력 판정.
 
주원: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기시감이 듭니다.
 
다만, 지금은 알 수 없는데...
 
KP:행운 판정.
 
주원: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주원:(...눈 가늘게 뜨고.)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 정말로?
 
문득 바깥의 존재로부터 그만큼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닿습니다.
 
아마 능력이나 형태를 빌려온 게 아닐까요.
 
주원:... ...또 누가 장난을 치고 있나 보네.
 
KP:주원 - 한서 - 위대한 크툴루? 순으로 진행합니다.
 
ROUND 1
 
(From 주원): 공격 횟수 5
 
KP:5회 공격합니다.
 
주원:아등바등 노력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그래.
보여드리는 수밖에?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8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18
 
주원: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얼핏 보이는 형체가 꿀렁거리며 움직입니다.
 
주원이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형체가 뭉개지듯 으깨집니다.
 
위대한 크툴루?: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3번째 값과 대항합니다.
회피 실패.
 
거대한 힘이 그것을 내리찍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상대가 고등 쇼고스 군체라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자신들이 기억하는 가장 두려운 형태의 모양으로 의태해
 
능력을 일부 빌려 사용하려 했으나,
 
주원의 공격에 순식간에 파훼되어 물로 돌아갑니다.
 
흩어진 슬라임 같은 것들이 녹아 사라지면,
 
언제 어두웠냐는 듯 하늘은 맑게 변합니다.
 
콘라드와 오데트는 홀딱 젖은 채
 
구석에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콘라드 신:고맙습니다. 솔직히 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실 줄은…
 
오데트:콘라드.
 
콘라드 신:아니, 고맙다고 하고 있는 거잖아.
 
오데트:... 네, 정말 고맙습니다.
 
콘라드가 악수를 청하듯 손을 건넵니다.
 
주원:(게슴츠레 눈 뜨더니 콘라드의 손 잡고 두어 번 흔든다.) 당신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같네요.
아, 농담.
 
어떤 세계에서도 변한 것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그 손을 잡은 순간,
 
주원의 시야 너머로 새하얗게 빛이 번졌다 돌아옵니다.
 
아까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한결 더 강렬하고
 
세찬 기운이 주원을 감쌉니다.
 
안대 아래의 눈에서
 
헤아릴 수 없을 총량의 데이터가 휘몰아칩니다.
 
오로지 지금의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천천히 운명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원:(... ...어서, 학교로 가봐야겠어.)
자, 한서야... 그럼 마지막. (손 내민다.)
 
한서:그래, 마지막. (내민 손 잡았다.)
 
주원:(눈 지그시 감는다. ...학교로 향한다.)
 
학교
 
그 어떤 소동도 없이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있을 교무실로 가볼 수 있습니다.
 
주원:...이상한데. 여기만 이렇게 조용하다고?
(밀려 오는 불안감에 교무실로 발걸음 재촉한다.)
 
둘은 교무실로 향합니다.
 
문을 열면,
 
...
 
너무 늦은 걸까요,
 
한서가 축 늘어진 주원을 껴안고
 
울고 있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문득,
 
주원을 안고 있던 한서가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놀란 듯 고개를 듭니다.
 
다리를 다친 듯 거동하기 불편해 보입니다.
 
한서:당신은... 왜...?
 
주원:... ...이건, 그러니까...
잠깐만, 그 사람 좀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한서가 껴안고 있는 주원 향해 눈짓.)
 
한서:... 네? 그, 일단... 좀 도와주시겠어요.
 
주원:(고개 끄덕...)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한서:...
 
주원이 이곳의 한서를 일으켜주거나 부축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한서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차가운 한기,
 
이어서 데이는 듯한 열기가
 
아랫배에서 들끓습니다.
 
검은 피가 후두둑, 하고 떨어집니다.
 
한서의 모습을 한 니알라토텝은
 
긴 발톱을 꺼내 아래에서부터 배를 찌릅니다.
 
KP:주원, HP 9 차감합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어때요? 믿었던 사람한테 통수를 맞은 기분.
그 표정이 보고 싶었어요.
 
주원:(관통된 부근 한쪽 손으로 막는다. ...역부족이겠지만.)
...하하, 당신네들 취향 이상한 건 정말 잘 알겠어.
 
니알라토텝의 화신:기분 나빴나요? 하지만 이 편이 더 재미있으니까.
 
KP:주원-한서-니알라토텝의 화신 순으로 진행합니다.
 
ROUND 1
 
(From 주원): 공격 횟수 5
 
KP:5회 공격합니다.
 
주원:...나도 시간이 지나면 당신들같은 사람이 될까,
그건 좀 꺼려지는데.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8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0
 
주원: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니알라토텝의 화신:
회피
기준치: 47/23/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주원이 손을 가볍게 움직이면,
 
거대한 힘이 화신을 후려칩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 HP -42.
 
화신이 쓰러진 것은 아닙니다.
 
그는 별로 이 전투에 진심을 다할 생각이 없는지,
 
HP가 절반 이상 닳자 손을 들고는 싸울 의사가 없음을 표현합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이러지 말죠.
전 그냥 위대하신 분들의 심부름꾼일 뿐이고, 모처럼 인질들도 살려드렸는데…
 
주원:(다시 한 번 손 들어올리려다 멈칫.)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그는 고분고분한 태도로,
 
이곳의 주원의 한서가 무사하다는 사실과
 
그 위치를 가르쳐줍니다.
 
그 말대로 교무실 구석을 확인하면,
 
이곳의 주원과 한서는
 
기절한 채로 책상 아래에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습니다.
 
니알라토텝의 화신:뭐어, 그거랑은 별개로...
축하합니다. 성공하셨네요.
 
화신은 당신의 앞에서 박수를 칩니다.
 
주원:...무엇을?
 
니알라토텝의 화신:모처럼의 대사건이니 친절하게 수업이나 해 드릴까요.
 
주원:(못마땅하다는 듯 팔 꼬지만... 이내 고개 끄덕인다.)
 
니알라토텝의 화신:아하하. 들으신 바는 없겠지만?
사실 세계를 구할 방법은 특이점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있었습니다.
특이점은 왜 특이점일까요?
그들은 멸망을 촉발시키는 한편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므로 특이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누군가에게 ‘구해지는 것’으로…
 
니알라토텝의 화신:생명을, 운명을 구원받는다는 변수만으로도 특이점은 변이합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맞잡은 두 손을 본 순간,
 
주원은 확신합니다.
 
바라던 모든 것은 이루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 시간이 멈추고,
 
당신은 미래를 봅니다.
 
새로 태어난 특이점은 6개가 하나,
 
특이점의 영웅이라는 운명을 나눕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것으로 크리쳐 사태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악신의 강림을,
 
테러를,
 
누군가의 변심과 학살과 같은
 
잘못의 반복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크리쳐와 인간의 구분 같은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강인한 의지가 굳건한 상징이 되어 우리를 지킵니다.
 
우리는 예고된 절망과
 
약속된 멸망으로부터 끊임없이 저항합니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
 
그리고 또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에서
 
사람은 사람을 구하고,
 
또 구해진 사람은
 
또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온 세상이 특이점으로 뒤덮일 때,
 
우리는 구원 받습니다.
 
필멸자들의 결속된 강렬한 선의는
 
불멸자들에게 ‘시시한 것’이 되어
 
마침내 신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집니다.
 
길고 긴 시간이 흐릅니다.
 
마침내 지켜낸 그 자리에,
 
당신이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은
 
전부 살아있습니다.
 
화신의 살살 웃는 얼굴 아래로는
 
갈색 끈으로 꿴 ‘캣츠아이’ 원석 목걸이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신들의 눈입니다.
 
화신은 신의 심부름꾼,
 
그 원석이 매개가 되어
 
이곳의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화신은 변덕을 부려서,
 
두 사람의 앞에서 목걸이를 박살 냅니다.
 
원석이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지는 순간,
 
원통한 듯 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칩니다.
 
울컥,
 
하고 입에서부터 검은 피가 흘러나옵니다.
 
바로 옆에서 한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괜찮다고 말하려고 해도,
 
입을 여는 순간 잿빛 가루가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흩어집니다.
 
이대로라면 주원이 한서가 보는 앞에서 변이할 것입니다.
 
두 사람의 트라우마 그 자체로요.
 
남은 시간은 5분.
 
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이곳은 설산입니다.
 
어떤 세계인지,
 
어떤 시간인지,
 
정신이 혼미해진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이상한 건 당신을 쫓아오는 자가
 
어디로 도망쳐도
 
반드시 당신을 찾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마어마한 희생을 내고 이쪽 세계로 건너온 주원을,
 
한서는 어떻게 따라온 걸까요.
 
푸른색과 잿빛이 맞닿는 경계 위로
 
하얀 김이 번져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얼리는 듯한 감각에 눈가를 문지르면,
 
뒤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툼하게 쌓인 눈이
 
내딛는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을 꼬집듯이 속삭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갑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
 
완전히 지쳐버린 다리가
 
더 이상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멈춰선 순간,
 
당신은 새하얀 눈밭 위로 고꾸라집니다.
 
코와 입 안으로 쓰라린 냉기가 밀려 들어옵니다.
 
...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종장의 다음 장을 넘기는 손길에 후회는 없다면.
 
 
오른쪽 다리의 강렬한 통증이 뇌를 뒤흔듭니다.
 
익숙한 통증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탄환이 새긴 상처였는데,
 
분명 불침번을 서다가 깜빡 졸아서……
 
……
 
아니,
 
아닙니다.
 
이건 그런 상처가 아닙니다.
 
주원은 마침내 생각해냅니다.
 
3부 이후,
 
원래 있던 세계가 멸망하는
 
그 순간의 기억이 되돌아옵니다.
 
-
 
내가……
 
...
 
필름이 흩어지며
 
두 사람의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갑니다.
 
주원과 한서의 데이터는 함께 또다른 세계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나,
 
시공간 이동의 충격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시간의 협곡에 갇혀 있던
 
주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서의 데이터는 파쇄되어가며
 
작은 파편을 날려보냅니다.
 
그것은 시간의 협곡에서 푸르게 빛나며
 
나비처럼 날아와 주원의 손등에 앉습니다.
 
일어나.
 
작은 재촉과 함께.
 
그리고,
 
그것은 테러를 목격한 한서의 앞에도 나타났습니다.
 
불타는 도시를 보며 광기에 빠지기 직전,
 
푸른 나비는 그 안에 스며듭니다.
 
데이터 깊숙하게 각인된 것은
 
당신의 존재,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한서는
 
가까스로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던 한서는
 
총을 들고 걸어갑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너지지 않을 힘과 의지를 지닌 채로,
 
다음을 기약하며.
 
한 개,
 
그리고 한 사람분의
 
중앙 관리 체제의 데이터가
 
닫히기 직전인 차원의 문의 틈새를 벌립니다.
 
푸른 나비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주원이 완전히 절망에 빠지기 전,
 
한서는 당신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내가...

 

 
한서:곁에 있잖아.
 
주원,
 
그리고 한서의 기억이 돌아옵니다.
 
당신과 모든 모험을 함께한
 
‘파트너’ 한서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의 곁을 떠난 적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웠고,
 
어떤 날은 배신했으며,
 
또 배신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의 끝에서도
 
서로의 곁에 있길 선택했습니다.
 
한서:그러니까...
그러니까 살고 싶다고 말 해!
 
주원:... ...
...살고 싶어.
너랑 함께, ... 살아가고 싶어.
 
한서:그래, 결국... 그렇게 답할 거잖아. (웃었을까, 울었을까...)
말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먹먹하게 흐린 하늘,
 
먼지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살갗이 찢어지는 듯한 추위.
 
한서는 주원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고대신의 증표를 빼앗아,
 
주원에게 휘두릅니다.
 
그 날카로운 칼끝은
 
정확히 심장부에 박힙니다.
 
모든 세포가 비명을 지릅니다.
 
내부에서부터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저항하듯,
 
꽃을 피우듯 꿈틀거립니다.
 
몸을 구성하는 신체 조직들이 벌어지고,
 
아뭅니다.
 
아니.
 
톱니바퀴가 움직인 것도 같습니다.
 
헤집어진 심장에서부터 검은 구름덩어리가 피어오릅니다.
 
연산할 수 없는 범위의 숫자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순식간에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수복되고,
 
빠져나가고,
 
수복되기를 반복한 끝에,
 
주원을 좀먹던 끔찍한 존재가 주원에게서 떨어져나갑니다.
 
...
 
당신은 피 웅덩이 속에서 깨어납니다.
 
재빠르게 고동치던 심장은
 
차츰차츰 살갗을 여미며 아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주원은……
 
이것으로 평범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KP:주원, 이성 판정(1d3/1d5).
 
주원: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성치 3 감소.
 
한서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한서:일어나자, 주원아.
 
주원:(여상한 미소 지어 보인다.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 망설임 없이 잡고는,) 그래, 일어나야지.
 
한서가 주원의 손을 잡아 일으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신없이 흔들리던 시야가
 
아주 느리게 모든 상황을 포착합니다.
 
새하얀 풍경,
 
주변으로 흩어지는 검은 입자,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의 팔을 잡아끄는 한서,
 
그가 말합니다.
 
한서:자, 클라이막스야. 총을 들어.
너는,
 
‘그것’이 이곳을 굽어봅니다.
 
주원:(느리게 일어서서 총 다잡는다.)
...그래, 해야 할 일이 남았으니!
 
이것은 주원의 어둠,
 
중앙 관리 체제,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크리쳐를 먹고 완성된 인공 아자토스입니다.
 
한서가 고대신의 증표를 이용해
 
주원과 완전히 분리해냈지만,
 
그것은
 
주원과 한서,
 
그리고 이 별을 삼키고 더욱 더 완전해지고자 합니다.
 
...
 
손에 쥔 무기는 변변치 않고,
 
주원과 한서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의 몸입니다.
 
두 사람 다 너덜너덜해진 와중에
 
지난번처럼 한 번에 괴물을 쓰러뜨릴 만한
 
각성제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이 에너미는 더 강해졌네요!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에겐 동료들이,
 
그리고 차원 너머에 더 많은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주원:...할 수 있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KP:최종 전투의 규칙이 공개됩니다.
The Final Round
1. 주원-한서-에너미 순서 고정, 크툴루 전투 규칙을 차용합니다.
2. 신의 주사위, 눈의 검. 얼음 방패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단, 이 전투는 차원 너머의 ‘최강의 인류’들의 손을 빌립니다. 2019년 1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후기폼에 들어온 모든 크리그어 (1~3 종합) 플레이 후기는 총 194개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글로 쓰일 때 완성되는 것, 194명의 최강의 인류가 여러분에게 손을 건넵니다. 주원과 한서에게 들어오는 모든 대미지는 ÷194됩니다.
4. 여태껏 당신이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면, 1라운드를 넘길 때부터 ■■이 발생합니다.
 
ROUND 1
 
주원:하하, ...내가 언제는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했나?
그럴 리가. (철컥, 경쾌하게 울리는 조종 소리.)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인공 아자토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84
 
거대한 그림자가 총알을 삼킵니다.
 
이어지는 것은 맹렬한 공격.
 
최종 전투 규칙에 따라
 
대미지가 감소합니다.
 
주원 HP -0.
 
한서:그래, 도전자 역할이라면 익숙하잖아? (조준, 그리고 사격.)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4
 
진짜 신의 힘에 압도당하기라도 한 건지,
 
탄환은 아자토스를 빗겨갑니다.
 
인공 아자토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89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10
 
아자토스는 주원을 향해 쇄도합니다.
 
회피 및 반격이 가능합니다.
 
주원:하하, 내 몸에 이런 무시무시한 게 있었단 말이지?
대 크리쳐 살상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반격 실패,

 

 
공격이 날아들지만...
 
특수 규칙으로 대미지가 감소합니다.
 
주원 HP -1.
 
ROUND 2
 
뚫리지 않을 것만 같은 검은 먹구름 속,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응답합니다.
 
머나먼 차원에 있을
 
당신의 동료들이 보낸 염원이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있을 리 없는 사람들이 두 사람의 곁에 하나씩 형상화됩니다.
 
헬기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제복을 입은 나타샤와 에보니가 뛰어내립니다.
 
바닥에 착지한 두 사람이
 
주원과 한서의 엄호를 자처합니다.
 
엔딩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덮어버린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죽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노력하고,
 
뒹굴고,
 
엉망진창이 되어서라도 좋으니
 
같이 살고 싶을 뿐입니다.
 
이것은 사랑,
 
에너미의 라운드당 공격 횟수가 1D3회로 봉인됩니다.
 
주원:(깜빡... 깜빡. 물끄러미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 보더니 이윽고 얼굴엔 웃음이 번진다.)
보고 싶었습니다. 하하... 그리웠을지도!
(저것을 내 탄환이 관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다시 방아쇠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6
 
인공 아자토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3
 
아자토스는 몸을 휘둘러 반격합니다.
 
주원이 나가떨어질 뻔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무언가의 힘이 뒤를 받쳐줍니다.
 
HP 감소 없습니다.
 
한서:여럿이서 지켜주니 든든하네. 그럼... (부응해 줘야겠지. 그리 말하며 조준,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6
 
한서가 사격을 해 보지만,
 
아자토스는 총알을 삼켜 버리기만 할 뿐입니다.
 
타격 들어가지 않습니다.
 
인공 아자토스:1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4
1 주원 2 한서 2
 
공격이 한서를 향해 몰아칩니다.
 
한서:
회피
기준치: 49/24/9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서는 몸을 굴려 어떻게든 피해냅니다.
 
ROUND 3
 
그 때,
 
무인 전투기 수십 대가 등장합니다.
 
주원의 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미고는 수정을 건네던 그때와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 편안한 표정입니다.
 
미고의 지원이 이어집니다.
 
사람은 왜 사람을 구할까요.
 
그건 사람은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닮은 두 글자는 떼어내지 못합니다.
 
이것은 인연,
 
주원과 한서의 무기에 1D40의 추가 대미지가 붙습니다.
 
주원:이런... 감동받아서 눈물 나올 것 같네.
(그러니 지칠 리가 없지. 백 번을 실패한다면 백 한 번 시도할 테니.)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3
16
 
인공 아자토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8
 
아자토스가 반격하려 하지만,
 
화력이 거세진 공격을 온전히 막아내기란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인공 아자토스 HP -29.
 
한서:정말 모두가 돕는구나. 해피 엔딩을 위해서. (그러니 제발. 중얼거리며 사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40
 
인공 아자토스: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4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4
 
아자토스가 반격합니다.
 
한서가 쏘아낸 살상탄은 막히지만,
 
무인기 지원 대미지는 들어갑니다.
 
한서에게 들어오는 대미지 또한 나누어집니다.
 
한서 HP -0,
 
아자토스 HP -40.
 
인공 아자토스:2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3
신벌
기준치: 100/50/20
굴림: 10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7
1 주원 2 한서 1
 
아자토스의 공격이 주원을 향합니다.
 
주원:맞으면 뼈도 못 추리려나? (피할 생각은 있는 건지. 오히려 근접 무기 꺼내들어 아자토스 향해 휘두른다.)
대 크리쳐 살상 무기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0
 
반격 실패,
 
대미지가 나누어져 들어옵니다.
 
합이 194를 넘지 않으므로,
 
주원 HP -0.
 
ROUND 4
 
뒤에서부터 새하얀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뛰어나옵니다.
 
무기를 근거리 모드로 전환한
 
콘라드와 오데트가 위족을 베어냅니다.
 
종장은
 
이야기의 종말.
 
이것이 종장이라면,
 
그 뒤에도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살아 숨쉬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소리치고 항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용기,
 
에너미가 반격 능력을 봉인당합니다.
 
주원:나도, 질 수는 없는데 말이지. (반가운 기색 내비치더니 정신 다잡고 아자토스 향해 총구 겨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75/37/15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탄환이 명중합니다.
 
아자토스는 반격할 수 없습니다.
 
아자토스 HP -14.
 
이 세상에는 크리쳐도,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살아가지만
 
아무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장 원하고 바라는 소망.
 
 
네버엔딩
 
마지막 탄환,
 
마지막 칼끝이 베어질 리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형체를 파괴하는 순간,
 
중심으로 모여들던 검은 입자들이
 
강한 폭발과 함께 허공에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멀리,
 
닿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 너머까지.
 
주원과 한서 역시 폭발에 휘말립니다.
 
총을 놓치고,
 
바람에 날려,
 
한참을 구르고 구른 끝에…
 
...
 
주원은 눈밭 위로 떨어집니다.
 
머리를 부딪친 건지,
 
한참동안 멍하게 잿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검고 섬세한 기체를 든 한서가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새하얀 눈과 온갖 칙칙한 풍경을 뒤로 하고,
 
한서는 웃습니다.
 
다 헤진 장갑 속의 상처 투성이 손이
 
당신을 일으킵니다.
일어나야지, 주원아.
 
주원:순간 천사라도 본 줄 알았네. (정신 못 차렸는지 이런 헛소리나 한다.)
 
한서:하하,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는데... 너도 그러고 싶은 건 아니지? (당신 손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단단하게 맞닿은 인연이
 
주원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게 만듭니다.
 
기적처럼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이곳에,
 
살아서.
 
살아서 존재하는구나.
 
운명이 두 사람의 손에 의해 개변됩니다.
 
두 사람의 인간이 바꾼 세계의 풍경이 격변합니다.
 
휘몰아치던 주변을 확인할 겨를은 없지만,
 
희미한 꽃향기가 밀려옵니다.
 
두 번 다시 살아서 같이 맡을 수 없었던 그날의 봄,
 
당신은 한서의 어깨에 떨어진 분홍색 꽃잎을 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 당기는 인력을 느낍니다.
 
이제 원래 있던 세계관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결말의 종류를 정할 수 있다면
 
한서:이건 분명 해피 엔딩일 거야.
 
한서는 그렇게 말합니다.
 
주원:그래, 그리고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이야기는 또 다시 진행되겠지.
네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을까?
 
한서:응, 너와 함께했으니까.
당연한 걸지도 몰라.
 
영원한 이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멸망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된다면,
 
오늘은 모든 영웅들의 장례식이 되겠네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부 합시다.
 
주원:다시 만날 수 있겠지.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만들 거야.
 
한서:당연히.
그냥 우리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너는 너가 있던 세계로,
나는 내가 있던 세계로...
그리고 어디에 있다고 해도 우리는 아마,
파트너겠지. 언제까지나.
 
주원:그래, 언제까지고 우리는 파트너일 거야.
(작은 웃음소리.) 이런 말 하기도 새삼스럽지만,
나는 이제 너 없이는 안될 것 같아서.
 
한서:누가 할 말을?
나는 한참 전부터 그랬거든.
 
주원:내 생각보다도 훨씬 너를 좋아하고 있나 봐.
네가, ... 네가 나 없으면 안된단 말을 하는 게 이렇게 기쁜 걸 보면.
 
한서:... 그러고 보니 다른 세계의 너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지.
어디에 있든 이주원은 이주원이다 이건가. (네 품에 안기듯 기댔다.)
 
주원:그럼, 어느 세계의 이주원이든... 한서 널 사랑하게 되는 건 운명이라 말할 수 있을 거야. (양 팔로 너 꽉 껴안는다. ...바로 앞에 있는데도 만족 못 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돌아가면... ... (예쁜 반지나 준비해볼까 싶어. 네게 들릴 정도로만 작게 속삭이고.)
 
한서:분명... 모든 세계의 김한서가 수락할 걸. (미소지었다.)
(당신 등 가볍게 두드리고는)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지.
 
주원:... ...아쉬운데. (아쉽다는 양 네 어깨 부근에 잠시 얼굴 파묻었다가, 느리게 놓아 준다.)
그래, ...질척거리는 사람은 매력 없으니까?
웃으면서 보내줘야겠지.
 
한서:너라면 무슨 짓을 해도 매력적인데. (볼 콕 찌르고 잠깐 뜸 들였다가. 손가락으로 찔렀던 곳에 가볍게 입 붙였다 뗀다.)
언젠가 봐, 파트너.
 
주원:응, 다시 만나자. 파트너!
 
눈을 감았다 뜨면,
 
맞은편에 한서는 존재하지 않고,
 
주원만이 하얀 세계에 홀로 있습니다.
 
맞은편에 세워진 거울에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아니,
 
당신이었던 괴물의 존재가 비칩니다.
 
흉악하고 두려웠던 힘은
 
당신의 무기가 되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괴물은
 
꾸중을 겁내는 아이처럼 머뭇거리다가 묻습니다.
 
괴물:저기, 내가 많이 싫었어?
... 나는 방해였어?
 
주원:...
아니, 그럴 리가.
네 덕분에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었어.
 
부정형의 괴물은 후련해진 표정으로 웃습니다.
 
그것은 주원이었지만
 
주원이 아니게 된 존재,
 
당신의 일부이자 과거.
 
괴물:다행이야, 이제 내가 없어도…….
 
괴물이 사라져갑니다.
 
손처럼 보이는 부정형의 무언가가
 
맞닿았다 스러집니다.
 
괴물:너는 충분히 강하니까.
 
그래, 괜찮아.
 
이제 나는 충분히 강하니까.
 
충족된 괴물은 완전히 소멸됩니다.
 
거울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익숙한 모양의 문이 생겨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것을 열고 나가면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주원:(후련한 기분에, 가볍게 손잡이에 손 얹는다.)
 
손잡이를 잡으면,
 
누군가와 손을 맞잡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안녕, 나의 괴물.
 
모든 이야기를 함께해줘서 고마워.
 
KP:크툴루 신화 수치가 2+10 상승합니다.
 
-
 
싸라기눈이 내리는 겨울,
 
당신은 도심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
 
황홀할 정도로 반짝이는
 
온갖 색채의 네온 사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며
 
그들의 하루에 충실히 보내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캐롤이 들려옵니다.
 
온갖 색의 전등으로 꾸며진 백화점이 시선을 끕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얇은 코트,
 
머플러 하나 없는 목이 휑해
 
겨울 바람이 아낌없이 쏟아집니다.

 

 
선물을 껴안은 아이들이 웃으면서
 
당신의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머리카락이 잘 어울리는,
 
키가 큰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붕어빵을 몇 마리를 사야 할지를 두고
 
티격태격 다투고 있습니다.

 

 

 
남매처럼 친해보이는 두 사람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는 뭐가 좋을지
 
영화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절모가 근사한 노인이 뒤에서 훈수를 둡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당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뒤를 돌아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 손에는 케이크를,
 
한 손에는 선물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든 채로…
 
한서가 웃습니다.
 
 
옛날 옛날에,
 
나쁜 적들과 맞서 싸운
 
두 영웅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의 힘을 빌려
 
아무도 죽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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