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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라스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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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행 2024. 8. 15. 12:58

본문

 

 

 
 
 
 
 
 
 
오늘은 4월의 어느 날.
 
지구에 눈만 내린 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입니다.
 
5년 전의 봄에는 눈이 내렸었죠.
 
그날,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눈이 오니 신나하는 반응과, 이러다 지구가 정말로 멸망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반응.
 
지구는 걱정의 반응에만 응답하듯 5년 내내 눈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계절에 어느 정도 적응했고, 평소처럼 살아가고 있었죠.
 
오늘로부터 한 달 전.
 
모든 대중매체에서는 한 달 뒤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관련 과학자들은 모두 반쯤 확신한 상태,
 
확률은 99.9%.
 
사람들은 조용히 절망했습니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그리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천천히 멸망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창밖은 어둡습니다.
 
빛나는 가로등 아래로 눈이 끝도 없이 쌓여가는 게 보입니다.
 
한서, 당신이 방 밖을 나가지 않게 된 것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내일이면 과학자들이 말하던 멸망의 날입니다.
 
이제 1시간 정도가 남았네요.
 
당신은 방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김한서:... 멸망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라고 해야 하나.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날씨가 조금 더 추워진 것도 같습니다.
 
주원은 오늘도 밖에 나간다고 했었죠.
 
...
 
오늘이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그동안 얼굴을 볼 수 있긴 한 걸까요?
 
김한서: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립니다.
 
이주원:한서야, 안에 있어?
 
김한서:아, 응. (문 열고 나가서 얼굴 마주한다.) 안에 있었어.
 
이주원:하하, 보고 싶었어. 못 본 지 얼마나 됐다고. (한 번 꼬옥 안아주고는!)
있지, 밖에 벚꽃이 폈어. 봄이 온 것 같은데...
같이 보러 갈래?
 
벚꽃이라니요.
 
이 날씨에요? 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립니다.
 
당장 한 시간 뒤면 지구가 멸망할 텐데!
 
김한서:나도 보고 싶었지. (가만히 당신 품에 얼굴 파묻었을까. 그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하다가.)
벚꽃이 폈다고... 이 날씨에? (고개 슬 기울였다.)
 
이주원:못 믿겠지만... 장난치는 거 아니야. 나가보면 알게 될 걸?
 
김한서:뭐... 속는 셈 치고 가볼까. 네가 그렇다면.
어차피 멸망을 앞두고 할 것도 없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슬 미소지었다.)
 
이주원:그래, 우리 둘이... ...마지막 데이트나 하는 거지. (웃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 올린다.)
 
아주 낭만적인 말이나 내뱉습니다.
 
내일 죽더라도 함께 꽃놀이를 간다는 뮤지컬 같은 전개 방법은 어디서 배워오기라도 한 것인지...
 
아무튼.
 
오랜만에 외출 준비를 해 볼까요?
 
이주원:아, 그리고 아직은 날씨가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가자.
 
김한서:그래, 알았어. (뭐든 걸치면 될 테니까...)
아. 간만에... 맞춰 입을까. (옷장 열고는 그 안에 걸린 제 후드 청자켓 빤히.)
저거... 맞춰서 샀던 기억이 있어서. 으음, 낯간지럽긴 하지만? (어깨 으쓱.)
 
이주원:좋지! 꽃놀이에 딱 어울리는 옷이잖아.
예전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김한서: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 (이럴 리가 없는데... 눈 비벼봄.)
 
말마따나,
 
주원은 추억에 잠겨있기라도 한 듯 보여요.
 
이주원:(걸려 있는 후드 청자켓 네게 내밀고!) 그럼, 어서 입고 갈까.
 
김한서:아, 좋아...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자켓 툭툭 털어서 걸쳤다.)
밖에 나가는 것도 오랜만이네.
 
주원은 고개를 끄덕이곤, 이내 자신의 청자켓을 가져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당신의 손을 잡아끌어요.
 
 
 
주원은 앞장서 가더니 현관문을 활짝 엽니다.
 
얼핏 보이는 것은...
 
얼어붙은 겨울의 색이 아닙니다.
 
분홍빛의 벚꽃이 찬 바람에 흩날립니다.
 
열린 현관으로 꽃잎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이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김한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꽃잎이 마치 비처럼 떨어집니다.
 
바닥에도, 계단에도, 나무 위에도.
 
마치 마법을 부린 것만 같습니다.
 
정말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일까요?
 
4월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입니다.
 
주원은 뒤돌아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주원:이거 봐, 진짜 꽃이라니까!
 
그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김한서:정말이네... 예쁘다. (주원 따라 웃었다.)
물론 겨울이 싫은 건 아니지만, 봄이 주는 기분 좋음이 있긴 하니까.
멸망을 앞두고 보는 벚꽃은... 예쁘다.
여전히 예뻐.
 
이주원:안 따라나왔으면 손해볼 뻔했다. 그치? (.....칭찬해 달라는 듯?)
요즘, 힘 없어 보여서 걱정했는데.
이런 거라도 보여주고 싶었어.
 
김한서:그러게, 손해볼 뻔했네. (그리 말하며 까치발 들어 주원 머리 툭툭, 가볍게 쓰다듬었다.) 다 주원이 네 덕분이야.
 
이주원:5년 전 봄에도 벚꽃 보러 나왔었는데.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바보같은 웃음이나...)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 끈 잠깐 만지작거리더니,) 그럼, 가 보실까요, 한서 씨?
 
김한서:응, 그러게... (가볍게 웃고는 주원 손 잡았다.) 어딜 가려고?
 
이주원:따라와 봐, 봐둔 곳이 있어.
 
주원은 당신을 이끌고 벚꽃나무 아래로 향합니다.
 
바닥에는 꽃잎이 많이 쌓였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세상입니다.
 
종말이 예정된 세계의 색도 비슷하게 밝은색이긴 했지만,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눈이 잔뜩 쌓인 세계의 감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웠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잊혀졌던 우리의 봄을 찾은 것만 같네요.
 
지구가 멸망하고 우리가 끝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원은 바닥에 놓인 돗자리를 펼칩니다.
 
피크닉 가방과 보드게임, 노래를 틀기라도 할 것인지 작은 스피커까지 준비되어 있네요.
 
애초에 이곳으로 당신을 데려올 생각이었나 봅니다.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담?
 
이주원:...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지만?
피크닉 분위기 좀 내보고 싶어서.
 
김한서:... (잠깐 눈 크게 떴다가... 느릿하게 미소 지었다.) ... 분위기 하나는 확실하네.
 
이주원:마지막...(잠깐 뜸 들였다가.) 일지도 모르니까, 이왕이면 최고의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도시락도 있다?
(주섬주섬 예쁜 도시락 꺼내서 보여준다...)
 
김한서:하하... 도시락까지 있으니까 정말 피크닉 같아.
(잠깐 고민하더니.) 뭐, 멸망을 앞두고 하는 피크닉도 피크닉이긴 하니까... 틀린 말은 아닐지도.
귀엽다, 직접 요리도 한 거야? (주원 볼 콕 찔렀다.)
 
이주원:디저트 같은 몇 개는 사왔지만... 메인은 다 내가 만들었지?
너한테 안 들키려고 몰래 준비했어.
이런 건 미리 알려주면 재미 없잖아.
(슬 웃더니...) 하나 먹어 볼래? 아니면 먹여 줄까. (농담 반, 진담 반.)
 
김한서:잘 했네, 먹어 볼까... 기껏 열심히 만들었는데 안 먹으면 아쉽잖아. (으음~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러고 싶으면 먹여 줘도 되고...? (말끝 길게 늘였다.)
 
이주원:(생글생글 웃더니 젓가락으로 김밥 하나 쏙! 입에 넣어 주고.)
완전 신혼부부 같았다. 나 정도면 최고의 남편감 맞지?
 
김한서:(주원이 입에 넣어 준 김밥 오물오물... 잘 먹는다.) 맛있다.
최고의 남편감... 맞지. 으음, 최고의 남편감하고 아직 결혼도 못 했는데 세상이 멸망하는 건 손해 같은데. (이런 발언...)
 
이주원:그냥 일찍 결혼해버릴 걸 그랬나? (이런다.) 나한텐 어차피 너밖에 없었을 거거든.
벚꽃이 잔뜩 핀 야외 식장에서의 결혼이라든가~.
그랬다면 나 울어버렸을지도 몰라. 네가 너무 예뻐서.
 
김한서:누구 찔리라고 하는 말인지... 이젠 나한테도 이주원 씨밖에 없네요~ (주원이 싸 온 도시락 먹으면서 말 이었다.)
야외 식장이 좋아? 하긴... 주원이 네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으면 그림 같을 테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참고할까... (멸망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하기에는 퍽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이주원:야외 식장... 낭만 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비 맞으면서 결혼식 해야 할 수도 있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랑 함께하는 거니까, 뭐든 좋을 것 같아.
뭘 하든... ...영화같지 않을까! (말하곤 웃었다.)
 
김한서:으음, 비 맞으면서 하는 결혼식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지만...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지.
나도, 주원이 너랑 함께라면 뭐든 좋아. 뭘 하든.
 
이주원:이런, 감기 걸린 신혼부부는 조금 웃길지도.
그러고 보니 아직 바람이 꽤 찬 것 같네.
담요 가져올게, 금방이니까 잠깐만 여기 있어.
 
김한서:응? 알겠어, 다녀와~ (가볍게 손 흔들어준다.)
 
주원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옷과 머리 위에 쌓인 꽃잎들이 한 번에 떨어지면…
 
응?
 
주원이 잠시 비틀거립니다.
 
어딘가 몸이 안 좋은 걸까요?
 
...
 
걱정의 말을 남기기도 전에,
 
당신의 시야도 흐릿해집니다.
 
새하얀 빛이 잠시 일렁이고,
 
눈이 부신 순간이 지나가면…
 
김한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의 모습은 전부 환상이었던 것일까요?
 
...아니, 그렇다기에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풍경은 빛이 조금 바랜 색입니다.
 
마치 과거 회상을 하는 등장인물이라도 된 것 같은 순간입니다.
 
몸이 붕 뜨는 기분도 들어요.
 
.....꿈인가?
 
인기척은 따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창밖은 여전히 눈이 내립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어두운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놓인 주원의 휴대폰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
 
김한서:... 뭐지. (주원 휴대폰 들어서 확인해 본다.)
 
날짜는 일주일 전, 시간은 늦은 새벽.
 
화면은 한 사이트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사이트네요.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의 페이지가 묘한 이질감을 줍니다.
 
그 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무언가... ... 알 수 없는 말이 잔뜩이에요.
 
그나마 읽을 수 있는 글들은,
 
...정도?
 
김한서:... 이게... 주원이가 쓴 건가?
 
김한서: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니까, 당신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지금 이 상황은 [기억을 불러오는 주문]이 실행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와 비슷한...
 
[봄을 불러오는 주문]은, 주원이 당신에게 사용한 것이겠죠?
 
주문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피곤해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 기억에 도착했다는 것은, 주원이 최근 한 달 내에 당신을 가장 많이 생각했던 순간이 당신이 서 있는 이때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마지막이 오더라도 당신이 보는 종말은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주원의 작은 바람이 담겨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김한서:... 주원아... (한숨 느릿하게 내쉰다.) 바보 같긴.
하지만 그래서 널 좋아해...
 
...아!
 
휴대폰을 내려두기 전에,
 
읽을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네요.
 
김한서:이건 뭐지... (읽어본다.)
 
… 이거면 될 것 같지 않나요?
 
지구의 종말이 20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주문으로 당신에게 벚꽃도 보여줄 수 있는 이 상황에 못 믿을 것은 없습니다.
 
내일의 날씨가 종말이 아닌 맑음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눈이 오는 날씨를 바라보지 않아도 될 겁니다.
 
내일, 그날을…
 
딱 하루만 바꿔버린다면.
 
이어지는 날 또한 일상으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요?
 
반응을 하기도 전에,
 
다시 당신의 시야는 빛으로 가득 찹니다.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벚꽃나무 아래가 아닌 눈이 내리는 풍경입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에 되돌아온 겁니다.
 
주원은 당신을 걱정하는 듯 바라봅니다.
 
어떤가요, 괜찮은 것 같나요?
 
주원에게 방금 본 것들이 사실인지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말이죠.
 
김한서:뭐, 눈 내리는 겨울의 피크닉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주원:...그래도 이왕이면 꽃이 좋을 것 같아서.
눈은 질리도록 봤잖아.
 
김한서:그렇긴 하지. 아까 비틀거린 건 그것 때문이야?
 
이주원:음... 그렇지? 이 정도로 기운이 빨릴 줄은 몰랐지만. (이런 소리나 한다...)
...별로였나?
 
김한서:... 아니, 예뻤어. 좋았고... 네가 나 생각하느라 그랬다는 것도 알고. (그리 말하며 손 들어 삐져나온 주원 옆머리 귀 뒤로 넘겨준다.)
 
이주원:(네 손 제 볼에 대더니,) 응, 그럼 다행이다. 마음에 안 들었다면... 세상이 망하는 것보다 더 슬펐을지도.
이건 진심.
 
김한서:응, 난 네가 멸망을 앞두고도 달라지지 않는 너라서 좋아... (당신 볼에 손 댄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멸망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기도 해서? (그리 말하며 습관처럼 고개 슬 기울인다.)
 
이주원:(눈 지그시 감고 있다가, 마지막 말에 눈 동그랗게 뜬다.) 정말로?
그게 어떻게 가능한데?
 
김한서:그러니까... 네가 봄을 불러오면서 기억을 불러오는 주문을 같이 사용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 기억 속에서 실마리를 찾았어. 아마...
(✷ ??? ✷ 주문 외운다.) 이렇게?
 
 
 
 
 
당신은 주문을 외웁니다.
 
주원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드러납니다.
 
온몸의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기분입니다.
 
물론, 잠시 휴식을 취하면 언제든 회복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눈이 서서히 그칩니다.
 
질리도록 보던 풍경도,
 
오랜만에 보던 벚꽃도 더 이상은 없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은 서서히 걷히고,
 
맑은 날씨가 눈에 보입니다.
 
마치, 모든 연극이 끝나고 막을 내린 무대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커튼을 다시 한번 더 걷어내는…
 
그래요,
 
이걸 커튼콜이라고 하던가요?
 
종말이라는 무대는 정말로 끝이 났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주원:... ...이걸 말한 거였구나.
 
김한서:응, 아마... 성공한 것 같지? (슬 웃고는... 주원 볼에 가볍게 뽀뽀했다.)
이건 칭찬, 다 네 덕분이니까.
 
이주원:(잠깐 얼빠진 표정으로 볼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자신도 고개 숙여 한서 볼에 짧은 입맞춤.)
마법은... 내가 아닌 네가 만들어낸 거네.
 
김한서:으음, 아니? 우리가... 같이 만든 거지. (주원 손 꼭 잡았다.)
 
하늘은 별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5년 내내 내리던 눈이 이렇게 그칩니다.
 
해가 뜨면 분명 맑은 날일 겁니다.
 
그러니, 푹 자고 일어나서 우리의 기분을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이제, 휴식을 취하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해 볼까요?
 
이주원:내일도, 내일 모레도 같이 있을 수 있겠다. (맞잡은 손에 힘 들어간다.)

 

 
김한서:그러게. 내일도, 내일 모레도... 계속 같이 있자. (결혼은 언제쯤 하는 게 좋으려나... 장난스레 덧붙여 중얼거리곤.)
 
이주원:(결혼, 하는 말에 잠깐 멈칫한다.) ...하하, 그렇게 되면 호칭은 뭐가 좋을까.
있지, 한서야.
사랑해, 정말로.
앞으로의 모든 계절을 너와 함께 하고 싶을 만큼.
 
김한서:내가 할 말인데... 뭐, 앞으로 계속 할 말이니까 상관없으려나.
나도... 사랑해. 진짜로!
 
 
 
 
 
 
 
이주원 생환, 김한서 생환.
 
분명 내일의 날씨는 맑음일 거야.